결론부터. 결론부터 말하면, 다초점 인공수정체 후의 야간 빛번짐은 상당수가 시간이 지나며 줄어듭니다. 뇌가 새로운 상(像)에 적응하는 신경 적응 과정 때문입니다. 다만 모든 사람에게서 사라지는 것은 아니며, 일정 기간 이상 지속되면 적응을 더 기다릴지, 렌즈 교체를 검토할지를 의료진과 함께 판단하게 됩니다. 이 글은 그 갈림길에서 알아두면 좋은 사실을 정리했습니다.
- 다초점·EDOF 인공수정체는 단초점보다 야간 빛번짐(glare/halo)이 더 흔하게 보고됩니다.
- 신경 적응은 보통 수술 4~6주 무렵 호전이 시작되고, 다수는 6~12개월에 걸쳐 적응합니다.
- 수술 직후 빛번짐을 느끼는 비율은 높지만 1년 시점까지 지속되는 경우는 일부에 그칩니다.
- 지속될 때는 잔여 굴절오차와 후낭혼탁부터 점검하는 것이 일반적인 순서입니다.
- 렌즈 교체는 최소 수개월의 적응 실패를 확인한 뒤 검토되는 선택지이며, 한계와 위험이 함께 있습니다.
- 단안에만 다초점을 넣은 경우, 야간 운전이 많은 생활 패턴 등은 부적합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빛번짐은 왜 생기나 — 다초점 렌즈의 구조적 특성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하나의 렌즈로 먼 곳과 가까운 곳을 모두 보게 하기 위해, 들어온 빛을 여러 초점으로 나누어 보냅니다. 이 과정에서 한 초점에 모이지 못한 빛의 일부가 망막 주변으로 흩어지면서, 밤에 불빛 주위로 둥근 고리(halo)나 퍼지는 빛(glare), 별빛처럼 뻗는 모양(starburst)이 보일 수 있습니다.
미국안과학회(AAO)는 회절형 다초점 및 확장초점심도(EDOF) 인공수정체가 단초점 렌즈보다 빛번짐과 헤일로의 발생 빈도가 더 높다고 설명합니다. 즉 빛번짐은 렌즈가 잘못되었다는 신호라기보다, 빛을 나누어 쓰는 다초점 설계에서 나타날 수 있는 광학적 현상에 가깝습니다.
이런 현상을 의학에서는 광시증(dysphotopsia)이라 부릅니다. 어두운 곳에서 동공이 커질 때, 특히 야간 운전 중 마주 오는 헤드라이트나 가로등 앞에서 더 두드러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같은 사람이라도 어두운 실내인지 밝은 낮인지에 따라 체감 정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뇌가 적응한다 — 신경 적응의 경과
흥미로운 점은, 같은 렌즈를 가지고도 시간이 지나면서 빛번짐을 덜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새로 들어온 상(像)에 뇌가 익숙해지며 불편한 신호를 덜 중요하게 처리하기 때문인데, 이를 신경 적응(neuroadaptation)이라고 합니다.
미국안과학회(AAO)에 따르면 증상은 대개 수술 후 약 4~6주 무렵부터 호전되기 시작하며, 다수의 환자는 6~12개월에 걸쳐 다초점 렌즈에 적응합니다. 다만 같은 자료에서 약 10%의 환자는 끝내 적응하지 못한다고도 설명합니다.
미국안과학회(AAO)는 백내장 수술 후의 광시증 상당수가 신경 적응과 함께 시간이 지나며 줄어든다고 설명하며, 적응 기간이 사람마다 다르므로 일정 기간 경과를 지켜보는 것을 하나의 관리 방법으로 제시합니다.
적응의 속도와 정도는 개인차가 큽니다. 그래서 수술 직후 며칠~몇 주의 느낌만으로 렌즈가 맞지 않는다고 단정하기는 이릅니다.
숫자로 보는 경과 — 직후와 1년의 차이
빛번짐이 처음에 두드러지다가 줄어드는 흐름은 수치에서도 드러납니다. 한 의학 문헌(PMC에 공개된 광시증 리뷰)은 수술 직후 양성 광시증을 느끼는 비율이 최대 67%에 이를 수 있으나, 1년 시점까지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는 약 2.2%에 그친다고 정리합니다.
이 숫자가 말해주는 것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수술 초기에 빛번짐을 느끼는 것 자체는 드문 일이 아닙니다. 둘째, 그중 상당수가 시간이 지나며 가라앉습니다. 다만 이 통계는 양성 광시증 전반에 대한 것으로, 개별 렌즈나 개인의 상황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 시점 | 일반적인 경과(문헌 보고 기준) |
|---|---|
| 수술 직후~수주 | 빛번짐을 느끼는 비율이 높음(최대 67% 보고) |
| 4~6주 | 호전이 시작되는 경향 |
| 6~12개월 | 다수가 적응에 도달 |
| 1년 시점 | 지속 증상은 일부에 그침(약 2.2% 보고) |
수치는 평균적 경향일 뿐, 본인의 적응 여부는 진료를 통한 경과 관찰로 확인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적응으로 좋아지는 경우 vs 지속되는 경우
모든 빛번짐이 같은 길을 걷는 것은 아닙니다. 시간이 약이 되는 경우와, 다른 원인이 숨어 있어 기다려도 잘 변하지 않는 경우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적응으로 호전되는 쪽은 대체로 시력 자체는 잘 나오고, 다른 안과적 이상이 없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빛번짐을 의식하는 빈도가 서서히 줄어드는 양상을 보입니다. 밤보다 낮 활동이 편해지고, 처음보다 운전이 덜 부담스러워지는 변화가 단서가 됩니다.
- 호전 경향: 시력 양호, 다른 이상 없음, 시간이 갈수록 의식 빈도 감소
- 주의 경향: 수개월이 지나도 강도가 그대로이거나, 시력 흐림·번짐이 함께 있음
- 점검 필요: 한쪽 눈에서 유독 심함, 특정 시기 이후 갑자기 악화
특히 빛번짐과 함께 전반적인 시야 흐림이 동반된다면, 적응의 문제라기보다 교정 가능한 다른 원인이 있을 수 있어 별도의 평가가 필요합니다.

지속될 때 먼저 점검하는 것들

빛번짐이 가시지 않는다고 해서 곧바로 렌즈 교체를 떠올릴 필요는 없습니다. 미국안과학회(AAO)의 환자 정보와 일반적인 안과 진료 자료는, 지속되는 광시증에서 교정 가능한 원인부터 차례로 확인하도록 안내합니다.
- 잔여 굴절오차: 수술 후 남은 근시·원시·난시가 빛번짐을 키울 수 있으며, 적절한 안경 교정으로 줄어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 후낭혼탁(PCO): 인공수정체를 받치는 막이 시간이 지나며 뿌예지면 빛번짐과 흐림이 생길 수 있고, 야그(YAG) 레이저로 개선될 수 있습니다.
- 안구 표면·동공 요인: 건성안이나 큰 동공 등 다른 요인이 증상을 키우는지도 함께 평가합니다.
이러한 원인이 정리되면 빛번짐이 한결 나아지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교체를 논하기 전에 이 단계를 먼저 거치는 것이 일반적인 순서입니다.

렌즈 교체를 고려하는 기준과 시기
교정 가능한 원인을 모두 정리했는데도 일상에 지장을 줄 만큼 빛번짐이 지속된다면, 그때 인공수정체 교체(IOL exchange)가 선택지로 검토됩니다. 교체는 보통 다초점에서 단초점 렌즈로 바꾸는 방향으로 이루어지며, 빛번짐과 원거리 시기능 개선이 보고됩니다.
다만 시기는 신중합니다. 한 임상 연구(Eye and Vision 게재)에서는 최소 3개월 이상 신경 적응 실패를 확인한 뒤 교체를 결정했고, 실제 교체가 이루어진 평균 시점은 첫 수술로부터 약 15개월이었습니다. 즉 적응을 충분히 기다린 뒤에 내리는 결정이라는 의미입니다.
| 구분 | 적응 기다림 | 렌즈 교체 검토 |
|---|---|---|
| 상황 | 증상이 서서히 줄고 일상 가능 | 충분히 기다려도 일상에 지장 |
| 선행 조건 | 경과 관찰 | 굴절오차·후낭혼탁 등 배제 완료 |
| 일반적 시점 | 수개월~1년 | 최소 수개월 적응 실패 확인 후 |
교체 여부는 증상의 강도뿐 아니라 생활에 주는 불편의 크기, 환자의 우선순위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합니다.
교체 전 각막 상태도 함께 확인합니다

인공수정체 교체를 검토하는 단계에서는 각막 상태를 함께 살피는 경우가 있습니다. 각막 안쪽에는 눈 속 수분을 조절해 각막을 맑게 유지하는 내피세포층이 있는데, 이 세포는 한 번 손상되면 다시 만들어지지 않는 특성이 있어 수술 전 상태를 미리 확인해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병원에서는 각막내피세포검사 장비로 세포의 밀도와 크기, 모양을 촬영해 살펴봅니다. 이렇게 얻은 결과는 눈 속에 다시 접근하는 수술을 계획할 때 안전성을 가늠하는 참고 자료로 쓰입니다.
렌즈 교체처럼 이미 자리 잡은 인공수정체를 제거하고 새로 넣는 수술을 고려한다면, 이러한 각막 상태 확인이 함께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알아두면 도움이 됩니다.
교체의 난이도와 한계 — 균형 있게 보기
인공수정체 교체는 처음 백내장 수술보다 까다로운 면이 있습니다. 이미 자리 잡은 렌즈를 안전하게 제거하고 새 렌즈를 넣어야 하므로, 눈 안 구조에 따라 난이도가 달라지고 추가적인 수술 위험을 동반합니다.
결과 면에서도 한계가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연구에서 교체 후 빛번짐과 원거리 시기능은 개선되었지만, 환자의 77%는 다시 교체를 원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단초점으로 바꾸면서 잃게 되는 근거리 안경 독립의 가치를 무겁게 느낀 것으로 해석됩니다.
아시아태평양안과교수학회(AAPPO)의 합의문은, 빛번짐으로 불편한 환자에서 인공수정체 교체는 여러 선택지 중 하나일 뿐이며, 상담과 지지, 적응을 위한 충분한 시간 부여 등을 함께 고려하도록 권고합니다.
다시 말해 교체는 ‘더 나은 한 가지’가 아니라, 얻는 것과 잃는 것을 저울질하는 결정입니다. 빛번짐은 줄어도 가까운 곳을 보기 위해 안경이 다시 필요해질 수 있다는 점을 미리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적합 대상과 미리 짚어둘 점

다초점 렌즈와 그 이후의 빛번짐 관리에는 사람마다 다른 고려가 필요합니다. 일부 상황은 처음부터 다초점 선택이나 적응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 한쪽 눈에만 다초점을 넣은 경우: 양안의 입력이 대칭일 때 적응이 더 잘 일어나므로, 단안 이식은 부적응·불만족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보고됩니다.
- 야간 운전이 많은 직업·생활: 밤 불빛 앞에서의 빛번짐이 일상에 큰 부담이 될 수 있어 사전 상담이 중요합니다.
- 다른 안과 질환이 있는 눈: 망막·각막 등 시력의 질을 제한하는 동반 질환이 있으면 다초점의 이점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이런 요인들은 수술 전 상담에서 충분히 다루어, 기대치를 맞추고 렌즈 종류를 함께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빛번짐의 특성과 한계를 미리 이해해 두면, 수술 후 경과를 받아들이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정리 — 기다림과 결정 사이에서
다초점 인공수정체 후의 빛번짐은 상당수가 신경 적응과 함께 줄어들고, 수술 직후의 느낌이 1년 시점의 결과와 같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충분한 경과 관찰이 첫 번째 원칙이 됩니다.
그래도 지속될 때는 잔여 굴절오차와 후낭혼탁 같은 교정 가능한 원인을 먼저 살피고, 그 다음에 렌즈 교체를 검토하는 순서가 일반적입니다. 교체는 빛번짐을 줄일 수 있는 선택지이지만, 근거리 편의의 상실과 추가 수술 위험이라는 균형추가 함께 따라옵니다.
같은 빛번짐이라도 원인과 경과, 생활 방식에 따라 답이 달라집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 방향은 진료를 통해 의료진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야간 시야로 인한 불편이 지속된다면, 경과를 기록해 두었다가 다음 진료에서 함께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같은 증상이라도 호전 추세인지 정체 상태인지를 구분하는 것이 적응을 더 기다릴지 판단하는 출발점이 되며, 이런 기록은 의료진이 다음 단계를 결정하는 데에도 실질적인 근거가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 Managing Dysphotopsias From Cataract Surgery American Academy of Ophthalmology (AAO) EyeNet, 2023. https://www.aao.org/eyenet/article/managing-dysphotopsias-from-cataract-surgery
- New Lens, Same Brain: The Importance of Neuroadaptation American Academy of Ophthalmology (AAO) EyeNet, 2022. https://www.aao.org/eyenet/article/new-lens-same-brain-importance-of-neuroadaptation
- 10 Cataract Surgery Side Effects, and How to Cope American Academy of Ophthalmology (AAO), 2023. https://www.aao.org/eye-health/tips-prevention/side-effects-cataract-surgery-complications-cope
- Multifocal intraocular lens exchange to monofocal for the management of neuroadaptation failure Eye and Vision (BioMed Central), 2022. https://eandv.biomedcentral.com/articles/10.1186/s40662-022-00311-4
- Dysphotopsias or Unwanted Visual Phenomena after Cataract Surgery PMC (US National Library of Medicine), 2023. 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9866410/
- International consensuses and guidelines on multifocal intraocular lenses by the AAPPO ScienceDirect (Asia-Pacific Journal of Ophthalmology), 2025. https://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pii/S21620989250014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