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망막증 유리체절제술 시점, 주사·레이저로 안 잡힐 때 신호는
결론부터. 당뇨망막증으로 항VEGF 주사나 레이저 치료를 받고 있는데도 시력이 계속 떨어진다면, 유리체출혈이 흡수되지 않거나 망막이 당겨지는 견인성 변화가 시작됐을 가능성을 살펴봐야 합니다. 주사와 레이저는 신생혈관의 활동을 억제하고 부종을 줄이는 치료이지만, 이미 생긴 섬유혈관 조직이나 반복되는 출혈, 황반을 침범하는 견인성 망막박리까지는 되돌리지 못합니다. 이런 신호가 확인되면 안과에서는 유리체절제술이라는 수술적 치료로 넘어가는 시점을 검토합니다. 이 글은 주사·레이저와 수술 중 무엇이 더 나은지가 아니라, 두 치료로 조절되지 않을 때 나타나는 임상적 신호가 무엇인지를 다룹니다.
- 항VEGF 주사·범망막광응고술로도 시력 저하가 이어진다면 유리체출혈이나 견인성 변화 같은 구조적 문제를 함께 살펴야 합니다.
- 흡수되지 않는 유리체출혈, 황반을 위협하는 견인성 망막박리는 수술적 개입을 검토하는 대표적 신호입니다.
- 유리체절제술은 혼탁한 유리체와 섬유혈관 조직을 직접 제거해 망막의 구조적 손상 진행을 늦추는 수술입니다.
- 수술 시점을 늦출수록 견인성 망막박리가 황반부까지 진행할 위험이 커질 수 있습니다.
- 수술 후에도 항VEGF 주사와 레이저 치료가 함께 이어지는 경우가 드물지 않습니다.
- 치료 전환 여부는 안저검사와 빛간섭단층촬영(OCT) 등 정밀 검사를 통해 판단합니다.
당뇨망막증, 주사와 레이저만으로는 조절되지 않을 때가 있을까요

당뇨망막증 치료는 대부분 항VEGF 주사와 레이저 광응고술을 중심으로 이루어집니다. 두 치료는 신생혈관의 활동을 억제하고 황반부종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며, 상당수 환자는 이 두 가지 치료만으로 시력을 유지합니다.
그러나 일부 환자는 주사와 레이저를 꾸준히 받으면서도 시력이 서서히, 혹은 갑작스럽게 나빠지는 경과를 보입니다. 이런 경우 단순히 주사 주기를 앞당기거나 레이저를 추가하는 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구조적 변화가 망막 내부에서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이 글에서는 주사와 레이저 중 어느 쪽이 더 나은가를 비교하지 않습니다. 대신 두 치료로도 조절되지 않는 상황에서 안과가 유리체절제술이라는 수술적 치료로 넘어가는 판단을 내리는 임상적 근거와 신호를 정리합니다.
특히 항VEGF 주사와 레이저 치료를 오래 받아온 환자일수록 ‘치료를 계속하는데 왜 나빠지는가’라는 의문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질문에 답하려면 시력 수치보다 망막과 유리체의 구조적 상태를 먼저 들여다볼 필요가 있으며, 이 글은 그 판단 과정을 단계별로 짚어보는 데 초점을 둡니다.
정의를 먼저 정리하면, 유리체절제술은 눈 속을 채우고 있는 유리체와 그 안에 고인 출혈, 망막을 당기는 섬유혈관막을 수술적으로 제거해 망막의 구조적 손상을 최소화하려는 치료입니다. 주사·레이저가 ‘억제’ 중심이라면, 수술은 ‘제거와 해소’ 중심의 접근이라는 차이가 있습니다.

당뇨망막증은 어떤 단계를 거쳐 진행하나요
당뇨망막증은 크게 비증식성 단계와 증식성 단계로 나뉩니다. 비증식성 당뇨망막증(NPDR)에서는 망막 모세혈관이 약해지면서 미세동맥류, 망막출혈, 삼출물이 나타나고, 이 과정에서 황반부종이 동반되면 시력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병이 더 진행하면 망막이 산소 부족 상태에 놓이면서 비정상적인 신생혈관이 자라나는 증식성 당뇨망막증(PDR) 단계로 넘어갑니다. 신생혈관은 정상 혈관과 달리 매우 약하고 잘 터지기 때문에, 유리체강 안으로 출혈을 일으키거나 주변 조직과 섬유혈관막을 형성하는 원인이 됩니다.
항VEGF 주사와 범망막광응고술은 이 신생혈관의 생성과 활동을 억제하기 위한 치료입니다. 그런데 신생혈관이 이미 섬유화되어 단단한 막 형태로 자리 잡았거나, 망막을 잡아당기는 견인력을 만들기 시작한 뒤라면 약물이나 레이저만으로 이를 되돌리기는 어렵습니다.
즉 항VEGF 주사와 범망막광응고술은 병의 진행을 늦추고 신생혈관의 활동성을 억제하는 데 초점을 둔 치료이며, 이미 만들어진 섬유혈관막이나 오래 고인 출혈, 진행 중인 견인력 자체를 없애는 치료는 아닙니다. 이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치료 전환 시점을 판단하는 출발점이 됩니다.
항VEGF 주사와 범망막광응고술은 각각 어떤 역할을 하나요
항VEGF 주사는 혈관내피성장인자(VEGF)의 작용을 억제해 신생혈관 생성을 줄이고 황반부종을 가라앉히는 약물치료입니다. 반복 투여가 필요하며, 투여 간격과 횟수는 망막 상태에 따라 조정됩니다.
범망막광응고술(PRP)은 망막의 주변부를 레이저로 응고시켜 산소 요구량을 줄이고, 그 결과로 신생혈관을 유발하는 신호 물질의 분비를 억제하는 치료입니다. 증식성 당뇨망막증의 표준적인 치료로 오래전부터 쓰여 왔습니다.
두 치료 모두 신생혈관의 ‘새로운 생성’을 막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반면 이미 형성된 섬유혈관 조직이나 유리체 안에 고여 흡수되지 않는 출혈, 망막을 당기는 견인막 자체를 없애는 기능은 없습니다. 이 지점이 약물·레이저 치료와 수술적 치료를 가르는 경계가 됩니다.
실제 진료에서는 항VEGF 주사와 레이저를 병행하며 신생혈관 활동을 억제하는 동안, 유리체와 망막의 구조적 변화가 함께 진행되지 않는지를 정기적으로 확인합니다. 두 치료가 ‘진행을 늦추는 치료’라는 성격을 갖는 만큼, 정기적인 추적 관찰 자체가 치료 계획의 일부로 포함됩니다.

주사와 레이저를 받는데도 시력이 계속 나빠진다면 무엇을 의심해야 하나요

주사와 레이저 치료를 꾸준히 받아 왔는데도 시력이 계속 떨어진다면, 다음과 같은 몇 가지 가능성을 함께 검토합니다. 먼저 유리체출혈이 반복되면서 시야가 흐려지는 경우이고, 다음으로는 망막 위에 형성된 섬유혈관막이 수축하며 망막을 당기는 견인성 변화가 시작된 경우입니다.
또한 황반부종이 항VEGF 주사에 충분히 반응하지 않고 지속되거나, 부종의 원인이 단순한 혈관 누출이 아니라 유리체황반견인이나 상막 형성과 겹쳐 있는 경우도 약물만으로는 호전이 더딜 수 있습니다.
이런 신호는 진료실에서 시력 검사만으로는 구분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안저검사, 빛간섭단층촬영(OCT), 필요하면 초음파 검사를 통해 유리체와 망막의 구조적 상태를 확인하는 과정이 함께 이루어집니다.
여기에 더해 시야에 떠다니는 물체가 갑자기 늘어나거나, 한쪽 시야 일부가 커튼처럼 가려지는 느낌, 사물이 휘어 보이는 변시증이 새로 나타났다면 단순한 부작용으로 넘기지 말고 진료 시점을 앞당겨 검사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런 증상은 유리체출혈이나 망막박리와 관련될 수 있습니다.
증상의 강도와 별개로, 이전에는 없던 새로운 시각 증상이 생겼다는 사실 자체가 의미 있는 신호입니다. 정기 검진 일정이 남아 있더라도 증상이 새로 생기거나 악화되면 예정보다 앞서 진료를 받는 편이 안전합니다.

유리체출혈이 반복되거나 흡수되지 않을 때는 어떻게 판단하나요
증식성 당뇨망막증에서 생긴 신생혈관은 벽이 약해 쉽게 터지고, 그 결과 유리체강 안으로 출혈이 스며드는 유리체출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소량의 출혈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히 흡수되는 경우가 많아, 처음에는 경과를 관찰하며 항VEGF 주사와 안정을 우선하는 것이 일반적인 접근입니다.
그러나 출혈량이 많아 안저 관찰 자체가 어려운 경우, 여러 주가 지나도 출혈이 흡수되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는 경우, 또는 같은 눈에서 출혈이 반복되어 그때마다 시력이 떨어지는 경우라면 수술적 제거를 고려하는 대상이 됩니다.
출혈이 오래 고여 있으면 그 아래에 있는 망막 상태를 초음파 검사로만 짐작할 수밖에 없고, 레이저 치료도 시행하기 어려워집니다. 이 시간 동안 신생혈관과 섬유혈관막이 더 진행될 수 있다는 점도 수술 시기를 앞당겨 검토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다만 출혈이 반복되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곧바로 수술을 결정하지는 않습니다. 출혈의 양과 지속 기간, 반복 빈도, 그 사이 신생혈관과 견인막이 얼마나 진행했는지를 종합적으로 살펴본 뒤 수술 여부와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일반적인 진료 흐름입니다.
견인성 망막박리 소견이 있다면 왜 수술을 고려하나요
증식성 당뇨망막증이 오래 진행되면 망막 표면에 섬유혈관막이 형성되고, 이 막이 수축하면서 망막을 잡아당기는 견인성 망막박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는 열공(구멍)으로 생기는 일반적인 망막박리와는 발생 기전이 다르며, 진행 속도도 상대적으로 느린 편이지만 황반부를 침범하면 시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견인막이 망막 주변부에 국한되어 있고 황반을 위협하지 않는 상태라면 경과 관찰과 약물치료를 이어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검사에서 견인성 변화가 황반 쪽으로 진행하는 소견이 확인되거나, 견인성 박리와 열공성 박리가 함께 나타나는 복합적인 형태라면 수술적 개입의 필요성이 높아집니다.
이런 판단은 OCT로 황반부의 견인 여부를 확인하고, 안저검사로 박리 범위와 진행 방향을 함께 살피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약물이나 레이저로는 이미 형성된 섬유혈관막의 견인력 자체를 풀어낼 수 없기 때문에, 이 단계에서는 수술이 근본적인 대응 방법이 됩니다.
견인성 망막박리는 열공성 망막박리처럼 갑작스러운 시야 소실을 일으키기보다, 시야의 특정 부분이 서서히 어두워지거나 좁아지는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진행이 상대적으로 완만해 환자가 변화를 늦게 알아차리는 경우도 있어, 정기 검진에서의 조기 발견이 특히 중요합니다.
당뇨망막증은 양쪽 눈에서 진행 속도가 다르게 나타나는 경우도 흔해, 한쪽 눈의 시력이 아직 괜찮다는 이유로 다른 쪽 눈의 변화를 놓치기도 합니다. 정기 검진에서는 두 눈을 함께 평가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유리체절제술은 구체적으로 어떤 수술인가요

유리체절제술(pars plana vitrectomy)은 눈의 흰자위 부분에 작은 절개창을 만들어 미세 기구를 넣고, 혼탁해진 유리체와 그 안에 고인 출혈을 제거한 뒤, 망막 표면의 섬유혈관막을 조심스럽게 박리하는 수술입니다. 망막을 당기고 있는 조직을 물리적으로 제거함으로써 견인력을 해소하는 것이 핵심 목표입니다.
수술 중에는 필요에 따라 남아 있는 신생혈관 부위에 레이저 광응고를 추가로 시행하거나, 수술이 끝난 뒤 눈 안을 채우기 위해 가스나 실리콘 기름을 주입하기도 합니다. 어떤 방식을 선택할지는 출혈의 양, 견인막의 범위, 망막박리 동반 여부에 따라 수술 중에 결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술 후에는 일정 기간 안압, 염증, 망막 상태를 확인하는 경과 관찰이 필요하며, 자세 유지나 활동 제한 등 회복 기간의 관리가 시력 예후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수술 범위와 방식은 환자마다 다르게 결정됩니다. 출혈만 제거하면 되는 비교적 단순한 경우부터, 넓은 섬유혈관막을 정교하게 박리해야 하는 복잡한 경우까지 폭이 넓기 때문에, 수술 전 검사에서 확인된 소견을 바탕으로 담당 의료진이 구체적인 수술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수술 시점을 늦추면 어떤 위험이 있나요
유리체절제술은 침습적인 수술이기 때문에, 수술이 필요한 시점이라 하더라도 즉시 결정하기보다 환자의 전신 상태와 망막 소견을 함께 고려해 시기를 조율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다만 견인성 변화나 반복 출혈이 확인된 뒤에도 수술을 미루는 기간이 길어지면, 그사이 섬유혈관막이 더 두꺼워지고 망막과 강하게 유착되면서 수술 자체의 난이도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또한 견인력이 황반부까지 진행해 황반이 박리되면, 수술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더라도 이미 손상된 광수용체 기능까지 되돌리기는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수술 성공 여부와는 별개로 최종 시력 예후에 영향을 주는 요인입니다.
반대로 아직 견인력이 약하거나 출혈이 처음 발생한 초기 단계라면, 서두르지 않고 약물·레이저 치료 반응을 지켜보며 수술 여부를 재평가하는 것이 합리적인 경우도 있습니다. 결국 시점 판단은 ‘시력이 나쁘다’는 결과만이 아니라 망막의 구조적 소견을 근거로 이루어집니다.
따라서 환자 입장에서는 임의로 수술 시기를 앞당기거나 늦추려 하기보다, 정기적인 안저검사와 OCT 검사 일정을 지키면서 견인성 변화나 출혈 여부가 새로 확인되는지를 담당 의료진과 함께 추적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응 방법입니다.
수술 후에도 주사와 레이저 치료가 계속 필요한가요
유리체절제술은 이미 형성된 출혈과 견인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이지만, 당뇨망막증을 일으키는 근본 원인인 망막 허혈과 혈당 조절 문제까지 해결하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수술 후에도 신생혈관이 다시 생기거나 황반부종이 재발할 가능성은 남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수술 후에도 항VEGF 주사나 추가 레이저 치료가 병행되는 경우가 드물지 않으며, 정기적인 안저검사와 OCT 추적 관찰이 계속 필요합니다. 수술이 치료의 끝이 아니라 전체 관리 과정의 한 단계라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국 당뇨망막증 관리는 혈당·혈압 조절이라는 내과적 기반 위에서, 약물치료와 레이저, 그리고 필요한 시점의 수술적 치료가 순차적으로 또는 병행해서 이루어지는 장기적인 과정으로 이해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주사·레이저·수술이라는 세 가지 선택지는 서로 경쟁하는 대안이 아니라, 병의 진행 단계와 망막 상태에 맞춰 조합되는 도구에 가깝습니다. 지금 받고 있는 치료가 왜 필요한지, 앞으로 어떤 변화가 있을 때 치료 방향을 다시 논의해야 하는지를 담당 의료진과 확인해 두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 Diabetic Retinopathy PPP (Preferred Practice Pattern, 2024) American Academy of Ophthalmology (AAO), 2024. https://www.aao.org/education/preferred-practice-pattern/diabetic-retinopathy-ppp
- Diabetic Retinopathy National Eye Institute (NEI), 2025. https://www.nei.nih.gov/learn-about-eye-health/eye-conditions-and-diseases/diabetic-retinopathy
- Diabetic Retinopathy MSD 매뉴얼 전문가용(MSD Manual Professional Edition), 2026. https://www.msdmanuals.com/professional/eye-disorders/retinal-disorders/diabetic-retinopathy
- Diabetic Retinopathy: Causes, Symptoms, Treatment American Academy of Ophthalmology (AAO), 2025. https://www.aao.org/eye-health/diseases/diabetic-retinopathy-treatment
- About Common Eye Disorders and Diseases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2024. https://www.cdc.gov/visionhealth/basics/ced/index.html
